한국은행의 CBDC 실험, ‘프로젝트 한강’에 아홉 개 은행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디지털 금융을 앞세워 온 인터넷은행 세 곳은 이번에도 명단에 없습니다. 참여 여부를 가른 선은 단순한 규모 차이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익 구조와 기술 조건이 함께 작용합니다. 이 글은 참여은행이 늘어난 과정과 CBDC 미참여은행에 인터넷은행이 포함되는 배경을 근거를 따라가며 짚습니다.
목차
핵심 포인트
- 프로젝트 한강 2단계는 2026년 9월부터 9개 은행 체제로 시작됩니다.
- 1단계 참여은행 7곳에 BNK경남은행과 iM뱅크가 새로 합류했습니다.
-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2단계에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 참여 조건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과 맞물려 있습니다.
CBDC 예금토큰이란?
한국은행이 만드는 것과 은행이 만드는 것
프로젝트 한강은 두 층으로 나뉩니다. 한국은행은 은행 간 결제에 쓰는 기관용 디지털 화폐를 발행합니다. 참여은행은 이 디지털 화폐를 담보로 삼아 예금토큰(은행이 발행하는, 예금과 1:1로 교환되는 디지털 결제 수단)을 개인에게 내줍니다. 소비자가 상점에서 쓰는 건 이 예금토큰 쪽입니다.
왜 ‘예금토큰’이라는 이름이 붙었나
일반적인 CBDC 논의와 달리, 이 실험은 한국은행이 개인 지갑을 직접 관리하지 않습니다. 발행과 상환은 은행이 맡고, 한국은행은 그 뒤의 결제망만 제공합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기존 예금 계좌 시스템 위에 새 결제 수단 하나를 얹는 구조입니다.
참여 은행 1단계 7곳에서 2단계 9곳으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이 갖는 의미
2025년 4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1단계에는 KB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IBK)·NH농협·BNK부산 7개 은행이 참여했습니다. 이번 2단계에는 BNK경남은행과 iM뱅크가 새로 들어와 9개 은행 체제가 됐습니다. 두 은행이 합류할 수 있었던 근거는 금융위원회가 2026년 7월 15일 정례회의에서 이들을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한 것입니다. 지정을 받아야 규제 특례 안에서 예금토큰을 발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정 자체가 사업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용자 규모가 10만에서 50만으로
1단계는 최대 10만 명을 모집했지만, 실제 지갑 개설자는 8만 1천 명, 그중 실사용자는 42%에 그쳤습니다. 2단계는 목표 이용자를 최대 50만 명으로 늘렸고, 지갑 간 송금과 국고금 집행 기능이 새로 추가됩니다. 은행권 밖에서는 보험연수원이 2026년 4월 합류해, 예금토큰을 활용한 지수형 보험 상품 설계에 나섰습니다. 참여 범위가 은행을 넘어 확장되는 흐름입니다.
인터넷은행 3사가 빠진 이유
인터넷은행이 기술력에서 밀려 빠졌다고 짐작하기 쉽지만, 업계 분석은 다른 지점을 가리킵니다. 이유는 하나가 아닙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이번 2단계에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낮은 수익성이라는 벽
예금토큰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별도 시스템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인프라로 벌어들일 수익은 아직 뚜렷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은행은 이미 자체 간편결제·송금 서비스를 갖추고 있어, 투자 대비 효용이 낮다는 판단이 나옵니다.
상호운용성 문제
두 번째로 꼽히는 이유는 상호운용성입니다. 예금토큰은 은행마다 발행 구조가 조금씩 다를 수 있어, 은행 간 결제 호환에 추가 조율이 필요합니다. 시중은행 중심으로 짜인 1단계 인프라에 인터넷은행이 뒤늦게 맞추려면 별도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인터넷은행 이용자는?
인터넷은행 계좌만 쓰는 사람이라고 해서 CBDC 실험과 완전히 무관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당장 견줘볼 것
- 주거래은행이 9곳 명단에 포함되는지부터 따져봅니다.
- 포함된다면 계좌를 새로 트지 않아도 되니, 신청 절차는 뒤에서 다루는 글을 참고하면 됩니다.
- 포함되지 않는다면, 당장 계좌를 옮기는 쪽과 3단계 확대를 기다리는 쪽 중 무엇이 나을지 견줘봅니다.
앞으로 지켜봐야 할 지점
인터넷은행이 3단계 이후 합류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수익 구조나 상호운용 표준이 정리되면 참여 조건이 달라질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CBDC 관련 오해
자주 겹치는 오해
참여은행 안내 창구에는 “이거 가상자산이냐”는 질문이 반복해서 들어온다고 합니다. 예금토큰은 은행 예금과 1:1로 연결된 결제 수단이라, 가격이 변동하는 가상자산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실무자들이 짚는 지점
은행권 실무자들은 사용처가 아직 제한적이라는 점을 자주 언급합니다. 1단계에서 실사용률이 42%에 그친 이유로도 사용처 부족이 꼽혔습니다. 2단계에서 이 부분이 얼마나 개선될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참여은행 9곳 한눈에 보기
| 은행명 | 참여 단계 | 신규 합류 여부 | 비고 |
|---|---|---|---|
| KB국민은행 | 1·2단계 | 기존 참여 | 1단계부터 참여 |
| 신한은행 | 1·2단계 | 기존 참여 | 1단계부터 참여 |
| 우리은행 | 1·2단계 | 기존 참여 | 1단계부터 참여 |
| 하나은행 | 1·2단계 | 기존 참여 | 1단계부터 참여 |
| IBK기업은행 | 1·2단계 | 기존 참여 | 1단계부터 참여 |
| NH농협은행 | 1·2단계 | 기존 참여 | 1단계부터 참여 |
| BNK부산은행 | 1·2단계 | 기존 참여 | 1단계부터 참여 |
| BNK경남은행 | 2단계 | 신규 | 혁신금융서비스 신규 지정 |
| iM뱅크 | 2단계 | 신규 | 혁신금융서비스 신규 지정 |
|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 미참여 | 해당 없음 | 수익성·상호운용성 사유로 불참(추정) |
이 실험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입법 논의와 같은 시간대에 놓여 있습니다. 국회의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채 지연되고 있고, 그 사이 하나은행은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설계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은행이 CBDC 쪽에서 먼저 인프라를 다져 놓으면, 이후 스테이블코인 제도가 확정되더라도 그 위에서 조율할 여지가 생깁니다. 참여은행 구성은 그래서 기술 문제만이 아니라 향후 통화 인프라 주도권과도 이어지는 사안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예금토큰과 스테이블코인은 뭐가 다른가요? A. 예금토큰은 은행 예금과 1:1로 연결되고 은행이 발행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대체로 민간 사업자가 발행하며 담보 방식이 다양합니다.
Q. 카카오뱅크에서도 CBDC를 쓸 수 있나요? A. 2026년 2단계 기준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참여은행 명단에 없습니다.
Q. 프로젝트 한강은 언제 정식 상용화되나요? A.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2단계는 2026년 9월 실거래 테스트 단계이며, 상용화 시점은 결과에 따라 조정될 수 있습니다.
Q. 개인이 참여은행을 새로 선택할 수 있나요? A. 새 계좌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9개 참여은행 가운데 기존에 쓰던 계좌가 하나라도 있으면 그 자격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결론
참여은행 9곳과 미참여 인터넷은행 3사의 차이는 기술력보다 수익 구조와 규제 특례 지정 여부에서 갈렸습니다. 계좌를 갖춘 이용자라면 해당 은행 앱 공지를 살펴보는 편이 가장 빠릅니다. 이 글은 2026년 8월 기준 공개된 자료를 정리한 것이며, 세부 일정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