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가 업계 최초로 ‘신한톤틴연금보험’을 출시하면서 오래 살수록 연금을 더 받는다는 톤틴연금이 화제가 됐지만, 정책이 내세운 홍보 문구와 실제 수령액 사이의 차이부터 확인해야 가입 여부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핵심 사항
- 신한라이프가 2026년 1월 7일 업계 최초로 톤틴연금보험을 출시했으며, 사망하거나 중도 해지한 가입자의 재원을 생존자에게 재분배해 오래 살수록 연금액이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 40세 남성이 월 30만 원씩 10년 납입하고 60세부터 개시하면, 60~70세 구간에는 연 442만 1,798원을, 70세 이후에는 평생 연 147만 3,933원을 받습니다(2025년 12월 공시이율 2.4% 유지 가정치).
- 10년 안에 중도 해지하면 낸 보험료의 절반 정도만 돌려받고, 기존 최저보증형 연금과 비교하면 오히려 수령액이 낮은 경우도 있어 가입 전 다른 상품과 나란히 비교해봐야 합니다.
톤틴연금이란
톤틴연금은 가입자 중 사망하거나 중도 해지한 사람의 적립금 일부를 생존자에게 재분배하는 연금 상품입니다. 17세기 이탈리아 은행가 로렌초 톤티가 고안한 방식에서 이름을 따왔고, 오래 살아남을수록 받는 돈이 불어나는 구조입니다.
다른 가입자가 일찍 사망할수록 내 몫이 커진다는 점 때문에, 국내에서는 오랫동안 상품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2025년 3월 ‘보험산업 5대 분야 11개 미래대비 과제’를 발표하면서 톤틴연금과 저해지환급형 연금보험을 연금 활성화 방안으로 제시했습니다. 한국의 사적연금 적립액은 국내총생산 대비 28.5% 수준으로, 미국(134.4%)이나 영국(104.5%)에 비하면 격차가 큽니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기대수명 증가로 기존 연금만으로는 노후 소득을 채우기 어렵다는 판단이 정책의 배경입니다.
신한라이프가 2026년 1월 7일 업계 최초로 ‘신한톤틴연금보험[무배당, (사망·해지)일부지급형]’을 출시하면서, 한국형 톤틴연금이 처음 시장에 등장했습니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2016년 일본생명이 ‘그랑에이지’를 선보인 뒤 5개 보험사로 상품이 확산됐고, 2019년까지 7만 5,000건이 팔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톤틴연금보험 상품 구조 — 신한톤틴연금보험 사례
전통적인 유럽식 톤틴연금은 연금 개시 전에 사망하면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신한톤틴연금보험은 이 단점을 보완해, 연금 개시 전 사망하거나 해지하더라도 납입한 보험료 또는 계약자 적립액 중 큰 금액의 일정 비율을 지급합니다.
상품은 ‘일반형’과 ‘(사망·해지) 일부지급형’ 두 가지로 나뉩니다. 사망보험금이나 해약환급금 손실을 줄이고 싶다면 일반형이 맞고, 중도 해지 계획이 없이 연금액을 최대한 키우고 싶다면 일부지급형이 유리합니다. 일부지급형은 사망·해지 시 지급액을 낮추는 대신 그 재원을 생존자의 연금 재원으로 돌려, 최종 연금 수령액을 끌어올리는 방식입니다.
2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 이미 납입한 기본보험료의 최대 35%를 ‘연금개시 보너스’로 얹어줍니다.
연금 지급 방식은 종신연금형이며, 두 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보증지급기간 집중형’은 10년·20년·30년 중 기간을 정하고 200~1000% 사이에서 보증지급비율을 고르는 방식으로, 다른 연금을 받기 전 소득 공백기에 더 많은 금액이 필요할 때 유리합니다. ‘정액형’은 10~20년 또는 100세까지 보증지급기간을 고르며, 연금 개시일 전까지는 언제든 바꿀 수 있습니다.

톤틴연금 상품 수령액 계산 예시
신한라이프가 공개한 예시를 보면 실제 수령액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40세 남성이 (사망·해지) 일부지급형에 가입해 월 30만 원씩 10년간 납입하고 60세에 연금을 개시하면서, 10년 보증지급기간 집중형(보증지급비율 300%)을 선택했다고 가정합니다. 이때 연금 개시 시점의 예상 적립액은 6,360만 5,861원입니다.
| 지급 방식 | 수령 구간 | 연 수령액 |
|---|---|---|
| 보증지급기간 집중형(10년, 300%) | 60~70세 | 442만 1,798원 |
| 보증지급기간 집중형(10년, 300%) | 70세 이후(평생) | 147만 3,933원 |
| 종신연금 정액형(20년 보증) | 60세 이후(평생) | 252만 2,727원 |
같은 보험료를 냈어도 지급 방식을 어떻게 고르느냐에 따라 초반 수령액 차이가 세 배 가까이 벌어집니다.
이 수치는 2025년 12월 공시이율인 연복리 2.4%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한 세전 금액입니다. 확정된 금액이 아니라는 점은 가입 상담 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톤틴연금 상품 비교 — 기존 최저보증형 연금과의 차이
금융위원회는 정책 발표 당시 기존 연금보다 최대 38%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스1 보도를 보면 실제로 70세 개시 기준으로 신한톤틴연금보험 일부지급형은 같은 회사 일반형보다 연금액이 38% 높습니다.
그런데 이 38%는 신한라이프 자사 상품끼리의 비교입니다. 이미 팔리고 있던 다른 회사의 최저보증형 연금과 견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보험저널의 전문가 칼럼은 40세 남성이 매월 100만 원씩 10년간 납입하고 65세에 개시하는 조건으로 계산했을 때, 기존 최저보증형 연금 상품이 연간 약 1,690만 원을 지급하는 반면 새로 나온 톤틴연금은 오히려 이보다 낮은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합니다.
| 비교 조건 | 기존 최저보증형 연금 | 신한 톤틴연금(일부지급형) | 비고 |
|---|---|---|---|
| 40세 남성, 월 30만 원 × 10년, 65세 개시 | 약 1,690만 원/년 | 약 882만 원/년 | 최저보증형이 약 808만 원/년 많음 |
| 40세 남성, 월 30만 원 × 10년, 70세 개시 | 약 334만 원/년 | 약 461만 원/년 | 톤틴형이 약 38% 많음 |
| 40세 남성, 월 30만 원 × 10년, 80세 개시 | 약 542만 원/년 | 약 916만 원/년 | 톤틴형이 약 69% 많음 |
정책 발표에서 강조한 수치와 실제 상품을 비교한 결과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시장 반응도 이런 계산 결과를 뒷받침합니다. 신한라이프가 2026년 1월 상품을 내놓은 뒤 5개월이 지나도록 가입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고, 판매 성과를 공개하기 어려울 정도로 저조하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KB라이프 등 다른 주요 생명보험사는 2026년 2월 기준으로 톤틴연금을 당장 출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 상품이 잘 팔리면 한두 달 안에 비슷한 상품이 쏟아지는 게 보험업계 관행인데, 이번에는 그런 흐름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가입 전 확인할 점
유동성 문제부터 짚어야 합니다. 톤틴연금은 10년 이내에 해지하면 그동안 낸 보험료의 약 50%만 돌려받습니다. 목돈이 필요해질 가능성이 있다면 이 상품 하나에 노후 자금을 몰아넣기보다, 유동성이 더 높은 상품과 함께 준비하는 편이 낫습니다.
판매 채널도 넓지 않습니다.
판매가 방카슈랑스나 온라인 채널에 국한돼 있고, 설계사 입장에서는 수수료 수익이 낮아 적극적으로 권유할 유인이 크지 않습니다. 상담을 받더라도 다른 연금 상품과 나란히 비교해 달라고 먼저 요청하는 편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톤틴연금은 연금저축처럼 세액공제가 되나요? A. 아닙니다. 신한톤틴연금은 연금저축계좌와 동일한 방식의 세액공제 상품이 아닙니다. 연금저축은 연 600만 원까지 세액공제 대상이며, IRP 등과 합산하면 최대 900만 원까지 가능합니다.
Q. 톤틴연금은 신한라이프에서만 가입할 수 있나요? A. 2026년 2월 기준으로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KB라이프 등 다른 주요 생명보험사는 톤틴연금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한라이프가 이 상품으로 12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확보한 상태라, 당분간은 비교할 다른 회사 상품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Q. 가입 후 중간에 급하게 목돈이 필요하면 어떻게 되나요? A. 10년 이내에 해지하면 그동안 낸 보험료의 절반 정도만 돌려받습니다.
마무리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오래 사는 사람에게 더 많은 연금을 몰아주겠다는 발상 자체는 정책적으로 주목됩니다. 자녀에게 물려줄 자산보다 본인의 노후 생활을 우선시하는 최근 흐름과 맞물려 관심이 쏠립니다.
다만 정책이 내건 “38% 더 받는다”는 문구와 실제 상품 계산 결과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남아 있는 과제입니다.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신한톤틴연금보험의 예상 수령액표를 기존에 가입해 둔 연금이나 다른 회사의 최저보증형 상품과 나란히 놓고 비교해본 뒤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